- 뉴스
국내뉴스
 
총 게시물 27건, 최근 0 건
   
프리미엄 생수 한라수
글쓴이 : 패키지포유 날짜 : 2012-10-31 (수) 15:16 조회 : 1496






1 페트 용기 3종, 유리 용기 2종으로 출시될 예정인 한라수
2 한라수의 BI는 총 3종의 캘리그래피를 담아 디자인했다. 살아서 흐르는 물을 형상화한 신영복 교수의 캘리그래피.
3 한라산에서 솟아나는 신비의 물을 표현한 오기노 탄세츠의 캘리그래피.
4 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표현한 칸타이킁의 캘리그래피.
5 한라수는 지난 9월 세계자연보전총회의에서 첫 선을 보였다.


갈증을 느껴 물을 사기 위해 냉장 진열대 앞에 섰다고 가정해보자. 생수를 선택할 때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가 없다면 되도록 저렴한 가격대의 생수를 손에 집히는 대로 사는 경우가 대부분 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손님을 위한 물을 준비해야 할 때라면 다르다. 삼다수가 물 좋기로 소문난 제주도의 브랜드란 건 알지만 어딘지 아쉬워 수입 프리미엄 생수를 집어 들게 된다. 가격은 조금 더 나갈지언정 보틀 디자인도 퍽 괜찮아 신경 쓴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 ‘한라수(Hallasu)’를 론칭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생수인 에비앙은 페트병에서 유리병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보틀을 선보인다. 물맛도 물맛이거니와 보틀 자체가 에비앙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하게 하는 핵심 요소인 것.
반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메가 브랜드인 삼다수의 경우, 수질 자체는 세계적인 샘물과 비교해도 손색없지만 출시 이후 14년째 같은 용기와 라벨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어 기존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리뉴얼이 절실했다. 게다가 국내 생수 시장의 5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로컬 브랜드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브랜딩 리뉴얼 정도로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다. 대개 패키지 디자인, 유통 경로, 소비자 유형, 가격, 수원지, 브랜드 스토리, 수질, (상대적으로 고가라) 낮은 구매 빈도의 8가지 요소 중 1개 이상 차별화되는 요소가 있을 경우 프리미엄 생수라 분류한다. 한라수는 수원지인 제주도와 한라산을 강조하고 용도를 차별화하면서 디자인을 내세운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자 했다. ‘동양의 신비로운 물’을 콘셉트로 네이밍했으며 한라산의 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민속적인 느낌의 삼다수를 외국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만 한라수는 그렇지 않다. 누구나 발음하고 브랜드를 이해하기 쉽다. 제주도 생수만의 프리미엄 요소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한라수 프로젝트를 전체 총괄 진행한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의 말이다. 특히 ‘水’자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캘리그래퍼인 신영복, 오기노 탄세츠, 칸타이킁의 글씨로 디자인해 아시아권 해외 시장에서는 정서적 공감대를, 미국 유럽권에는 동양의 신비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제주도 어디서든 중심을 향해 가면 한라산 정상에 이른다는 점에 착안해 보틀 옆면은 완만한 사다리꼴로 만들고 바닥 면은 안쪽으로 더 움푹하게 집어 넣었는데 마치 한라산을 물병에 담은 듯한 모습이다. 한라수는 페트 용기 3종 330ml, 500ml, 1.5L와 격식 있는 자리에서 테이블 워터로 잘 어울리도록 출시한 유리 용기 2종 375ml, 750ml까지 모두 5종으로 올 연말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

“제주도, 한라산,물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브랜딩을 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제주도 대표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점, 한국 물의 가치가 세계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안타까움, 공모전까지 포함할 정도로 진행 범위가 넓다는 점, 메가 브랜드인 삼다수의 뒤를 잇는 브랜드에 대한 도전 정신이 동기가 되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새로운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었지만 제주도, 한라산, 물의 본질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제주수(Jejusu)’, ‘제이수(J.su)’ 등의 후보를 제치고 ‘한라수’가 채택된 것은 아마도 이런 본질을 가장 잘 나타냈기 때문일 것이다. 한라수의 브랜드 콘셉트는 ‘동양의 신비로운 화산섬, 제주의 물’이다.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로도 손색없는 제주 물의 가치가 잘 표현될 수 있게 디자인했다. 또한 보틀 자체의 시각적 차별성 강조를 우선으로 하는 일반 생수 브랜드와 달리 테이블 워터 디자인은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소품, 제품들과 놓는가’, 그리고 ‘누가 마실 것인가’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BI, 라벨, 용기 디자인간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세련되게 디자인했다.


정수 디오리진 대표

“새로운 비례감과 라벨의 조화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표현했다.”
수입 프리미엄 생수 중 깨끗한 병 디자인에 모노톤의 라벨과 심플한 브랜드 네이밍이 더해져 ‘극모던’을 표현하는 브랜드가 많다. 대표적으로 노르웨이의 보스(Voss), 이탈리아의 루리시아(Lurisia), 뉴질랜드의 안티포데스(Antipodes), 독일의 89리즈(Liz), 영국의 해로게이트(Harrogate) 등이 그렇다. 한라수 역시 군더더기 없는 용기 디자인에 새로운 비례감과 라벨의 조화로 현대적인 프리미엄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고 일체형 캡 디자인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소비자들은 유리 재질의 용기 디자인을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하곤 한다. 수입 생수들이 일조한 듯하다. 무게감에서 오는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어 한라수에도 이런 가치를 더하기 위해 페트병과 유리병 두 가지로 디자인했다. 용기 디자인 자문을 맡아준 피터 잭 레드돗 회장과 나건 홍익대 교수와의 협업으로 좋은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명 제주워터 병입수 신규 브랜드 개발
프로젝트 기간 2011년 9월~2012년 4월
클라이언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브랜딩, 네이밍, BI, 라벨 크로스포인트 (대표 손혜원, 이윤희, 김승헌)
용기 디자인 디오리진(대표 정수, 인혜영)

[출처] 월간디자인 (2012년 10월호)

   

 
엘지생활건강 오로라월드 한국맥널티 롯데제과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윙크
otran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