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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술 막걸리, 이제 디자인이 필요할 때 (1)
글쓴이 : 패키지포유 날짜 : 2015-05-02 (토) 21:07 조회 : 2885

막걸리 패키지 디자인이 달라지고 있다
 

  
서민의 술 막걸리가 요즘 세대와 친해지기 위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가벼운 주머니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술 막걸리, 오천 년 역사를 함께해온 전통술이지만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서 푸짐한 이미지를 버리고 슬림하게 다이어트하기도 한다. 때로는 역사 속에 남아 있는 귀족들이 마시던 술을 복원해 기품 있는 도자기에 담아내기도 하고, 특별한 한정판을 선보이기도 한다. ‘맛’이 좋아진 만큼 ‘디자인’도 달라지고 있다. 

 
우리 술 막걸리, 이제 디자인이 필요할 때
그야말로 막걸리 열풍이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관련 상표 출원은 889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주(農酒)란 이름으로도 불리며 농부의 배를 채우주던, 전통 주점에나 가야 만날 수 있던 막걸리를 이제 외국 술만 마시던 ‘바’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막걸리 열풍은 한식 바람과 함께 더욱 거세졌다. 변신을 시도한 새로운 맛과 디자인의 막걸리가 물밀듯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이 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막걸리보다 한발 먼저 나온 전통주부터 사케, 와인, 위스키까지 술맛처럼 다양한 술 패키지 디자인을 모았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막걸리 디자인이 나가야 할 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막걸리 하면 생각나는 페트병의 변신
1 배혜정누룩도가 부자막걸리 국내산 경기미 100%로 만든 부자막걸리는 격식을 갖춘 한정식에 곁들여 즐길 수 있도록 ‘진품, 귀중, 격식’을 콘셉트로 만든 고급 탁주다. 부자막걸리 시리즈 중 10도는 500ml 페트병으로도 만들었다. 값싼 페트병이라도 부자막걸리가 내세우는 ‘격식’을 갖춰 디자인했다.
2 참살이탁주와 참살이탁주 슈퍼 프리미엄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100% 국내산 친환경 쌀로 만든 탁주다. 500ml 용량의 슬림한 패트병 패키지다. 지난해 12월에는 가을에 갓 수확한 유기농 경기미로 참살이탁주 슈퍼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황금 들녘을 연상하게 하는 골드 컬러를 사용했으며 페트병의 원통 포장 패키지를 따로 만들었다.
3 국순당 생막걸리 2009년 5월 출시했다. 발효 시 생성된 탄산의 시원함과 청량감이 특징인 막걸리다. ‘생’이라는 글자를 강조해 제품의 특징인 ‘신선함’을 보여준다. 브랜드와 제품명 외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미지다. 병 모양은 기존의 막걸리 페트병과 비슷하지만 레이블이 한결 정돈되어 있다.
4 서울탁주 월매쌀막걸리 하얀 우유 빛깔의 막걸리가 안에 들어있지 않았다면 음료수 페트병으로 착각할 것 같다. 열과 압력에 강하게 새롭게 만든 페트병에 천연 탄산을 첨가한 1000ml의 막걸리를 푸짐하게 담았다. 휴대가 간편한 캔막걸리로도 출시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발효주인 막걸리를 담을 수 있는 병을 만드는 것도 기술이다.


 

막걸리가 젊어지고 있다
1 국순당 맑은백세막걸리 2009년 11월 출시한 신개념 막걸리다. 사발에 먹던 막걸리는 잊어라. 이제 바에 서서 병 막걸리를 즐길 수 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막걸리는 맑고 투명하다. 슬림하고 작은 병에 담겨 한 손으로 들고 마시기에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2 국순당 미몽 100% 국내산 쌀과 인삼으로 빚은 고급 막걸리.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과 향이 반투명한 병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벼가 무르익는 황금 들녘의 모습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했다.
3 배혜정누룩도가 자색고구마 막걸리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웰빙 막걸리임을 강조하기 위해 레이블에 고구마 단면을 그래픽화했다. 또한 로제 와인처럼 고운 빛깔을 살리기 위해 레이블에도 연할 컬러를 적용했다.
4 배혜정누룩도가 새색시 기록으로만 남겨진 ‘한국식 포도주’가 재탄생했다.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쌀과 포도로 빚은 신개념의 쌀포도탁주다. 포도의 보랏빛 술을 담은 병을 보면 수줍은 새색시의 발그레한 볼이 떠오른다.
5 배상면주가 대포 막걸리 투명한 유리병에 담겨 막걸리 아래 가라앉은 쌀을 흔들어 눈으로 보며 마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레이블에 그려진 ‘꽃고래’ 캐릭터는 젊은 세대의 신개념 막걸리를 표현하는 아이콘이다. 들이붓고 취하는 ‘술고래’가 아니라 즐거움을 나누는 술 문화가 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막걸리에도 프리미엄이 있다
1 현대백화점 h스타일 막걸리 보성 햅쌀로 만든 막걸리. 현대백화점에서 기획・디자인하고 배혜정누룩도가가 만들었다. 깔끔한 레이블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햅쌀의 깨끗한 이미지가 패키지에 그대로 담겨 있다.
2 국순당 이화주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로 만든 이화주는 고려시대 왕족과 귀족이 즐겼다는 막걸리다. 배꽃이 필 무렵부터 담근다고 해서 ‘이화주(梨花酒)’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자 주전자가 역시 ‘프리미엄’ 막걸리답다. 지난해 추석에 출시한 막걸리 이화주 선물 세트는 8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1000세트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3 배혜정누룩도가 우곡주 이화주를 복원한 술이다. ‘우곡’이라는 글자 뒤의 문양과 노란색을 바탕으로 한 레이블은 마치 관복에 그려진 휘장 같다. 보통 막걸리와 다른 ‘고품격’ 프리미엄 막걸리의 이미지를 담았다.
4 배혜정누룩도가의 호랑이막걸리 막걸리에도 리미티드 에디션이 등장했다. 2010년 호랑이해를 맞아 설날 이벤트용으로 출시한 ‘특별’ 막걸리다. 민화에 등장할 법한 호랑이 일러스트레이션과 캘리그래피로 레이블을 완성했다. ‘호랑이 막걸리 700ml’와 함께 출시한 ‘배혜정 춘하추동 세트 2010’은 계절에 어울리는 4가지 컬러를 적용했다.

 

 

일본에서 더 인기 있는 막걸리
1 아리 아리 랑막걸리 배혜정누룩도가의 일본 수출용 막걸리. 한국을 대표하는 ‘아리랑’을 내세우고 분홍빛 컬러로 부드러운 느낌을 표현해 일본 여성들의 눈길을 끌며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오사카에서 한국 식품을 선보이는 덕산물산에서 판매한다.
2 고시레 막걸리 2009년 2월 출시한 일명 배용준 막걸리. 한류 스타 배용준이 일본에 문을 연 한국 전통 요리점 ‘고시레(高矢禮)’와 국순당이 함께 만든 막걸리로 고시레에서만 맛볼 수 있다. 한국 전통의 먹을거리에 대한 예를 갖추는 마음을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식점의 콘셉트를 그대로 반영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부드러운 맛까지 갖춰 일본에서 인기다.
3 이동막걸리 이동막걸리는 일본에 막걸리 바람을 몰고 온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막걸리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 일본에서 선보이는 이동막걸리의 이름은 ‘닛코리막코리(にっこりマッコリ)’다. 한국말로 풀이하자면 ‘생긋막걸리’. 마치 사케를 떠올리게 하는 유리병부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페트병, 종이팩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4 초가막걸리 처음부터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만든 막걸리다. ‘청정 지역에서 생산하는 깨끗한 막걸리’를 추구한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천연 재료인 검은콩, 마카, 울금을 넣어 만든 막걸리와 쌀막걸리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하우스 (2010년 4월호), 기자/에디터 : 김영우 / 사진 : 양재준

 

 


   

 
엘지생활건강 오로라월드 한국맥널티 롯데제과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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