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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멘디니와 함께 디자인 한 배스킨라빈스 패키지
글쓴이 : 패키지포유 날짜 : 2017-01-16 (월) 14:44 조회 : 1619








1.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함께 디자인 한 배스킨라빈스 패키지
2. 배스킨라빈스 이상한나라의 솜사탕 포스터
3. 알렉산드로 멘디니와 함께 디자인한 배스킨라빈스 블럭팩.
4. 우유로버블버블해 패키지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1985년 SPC그룹이 얼라이드 도메크 (Allied Domecq)사와 합작 설립한 회사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은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다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 행사를 치르면서 외식 산업이 크게 다변화되고 있던 시기였다. 이를 예측한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의 경험을 살려 배스킨라빈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배스킨라빈스에 이어 1994년에는 한국 내 던킨도너츠 사업권도 획득하고 1호점을 선보이기에 이른다. 현재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는 각각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도넛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우리에게 너무도 친근한 이 두 개 브랜드에는 어떤 이야기와 디자인 철학이 담겨 있을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대명사, 배스킨라빈스
배스킨라빈스는 미국의 어빈 로빈스(Irvine Robbins)가 1945년 육군 제대 후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에서 21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내건 ‘스노버드 아이스크림’을 개점한 것이 그 모태다. 어빈 로빈스는 인근에서 다른 이름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던 매부 버턴 배스킨(Burton Baskin)과 힘을 합쳐 1948년 아이스크림 회사를 설립했다. 1985년 SPC그룹은 국내에 배스킨라빈스를 소개했고 현재 전국에 12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 시장에서 배스킨라빈스가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히 현지화한 제품(플레이버)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 연구진은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국내 론칭 후 수십 년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2009년부터 미국 본사로 역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상상력을 디자인에 담다
아이스크림에 대한 이미지는 무엇일까?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어를 통해 연상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현해낸다. 제품의 품질, 기업 문화부터 디자인에 이르는 모든 요소에 ‘재미와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녹여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어냄으로써 소비자에게 친근하고 밝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의 슬로건은 ‘We make people happy’다. 이는 디자인에도 반영되는데, 배스킨라빈스 디자이너는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만이라도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디자인한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디자인 철학에 ‘고객 관계’라는 가치를 더했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브랜드의 외양보다 소비자와 맺는 의미 있는 관계에 더욱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더 좋은 디자인을 위해 브랜드를 경험하고 즐기는 소비자의 삶을 이전보다 더욱 주의 깊고 세심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다양한 협업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 디자이너는 신제품 출시와 새로운 프로모션에 앞서 마케팅 실무 부서, 연구소와 수시로 회의를 진행한다. 작은 일러스트레이션부터 패키지, 비주얼 머천다이징 등 소비자와의 접점에 있는 디자인 요소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서다. 국내 많은 대기업의 인하우스 디자인팀 업무는 홍보물 제작, 제품 패키지 디자인 등에 그칠 때가 많다. 하지만 SPC 그룹 디자인센터, 그중에서도 배스킨라빈스 디자인팀은 조금 다르다. 배스킨라빈스 디자이너에게는 프로젝트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주어지는데,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의 네이밍부터 메인 컬러를 정하는 단계에 참여하기도 한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디자인을 위해 연구원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제품 완성 단계를 고려해 패키지와 그래픽 디자인을 고민하는 것도 주요 업무다. 마케팅팀과는 출시 후 프로모션 전략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도 하고, 때로는 디자이너가 먼저 제안한 아이디어로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배스킨라빈스 디자이너는 신제품 출시에 앞서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디자인을 고민하는데 이는 배스킨라빈스 디자인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아이스크림이라는 특성상 다른 식품 패키지와 달리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유로운 콘셉트로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016년 여름에 앞서 출시한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블라스트’가 좋은 사례다. 솜사탕과 음료를 결합한 독특한 이 제품은 기존에 존재하는 형식이 아니기에 디자이너와 연구원의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특히 솜사탕을 표현한 패키지 디자인을 위해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결국 하늘색의 블라스트 음료가 담긴 컵에 분홍빛 구름 모양의 캡슐 뚜껑을 결합시키는 아이디어로 결정됐는데 이는 ‘하늘에 떠 있는 분홍색 구름을 따 먹는 상상을 하는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처럼 디자인팀과 마케팅팀, 연구소 등 다양한 부서가 공동의 목표를 갖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까닭에 서로에 대한 배려가 중요한데, 재미있는 것은 부서 간 업무 이해도와 시각 차이가 존재하나 디자인 영역에 대해서 만큼은 그 전문성을 인정해 수용도가 무척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디자인 경영을 추구하는 SPC그룹 구성원들이 디자인의 가치와 가능성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15년 알레산드로 멘디니와의 협업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배스킨라빈스 디자이너들은 협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데 필요한 많은 예산에 다소 부담을 느꼈고 유관 부서의 협조가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디자인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고 협업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시작됐다.

디자인 : 비알코리아

바이라인 : 글 최누리 객원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6년 8월호)

   

 
엘지생활건강 오로라월드 한국맥널티 롯데제과 한국디자인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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