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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의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
글쓴이 : 패키지포유 날짜 : 2017-01-16 (월) 14:36 조회 : 1267








1. 1인용 용기로 새롭게 디자인한 투게더 시그니처.
2. 제품의 원재료가 강화됨에 따라 기능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디자인한 닥터캡슐 프로텍트.
3. 반투명 재질의 포장 용기를 사용해 제품의 속성을 바로 느낄 수 있게 디자인한 슬라이스팝.
4. 수채화 일러스트로 신선함을 나타낸 따옴의 과채라인.

1967년 창업한 빙그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음료 및 아이스크림 회사다.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 만큼 ‘투게더’, ‘비비빅’, ‘메로나’ 등 우리에게 친근한 장수 제품이 많을뿐더러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처럼 제품명이 고유명사로 쓰이는 수 많은 히트 상품을 제조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 꾸준하게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빙그레가 최근 패키지 디자인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마켓의 구조와 소비자의 기호 역시 달라지자 최신 트렌드를 제품에 구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특히 지난 5월 소용량 제품을 선보인 투게더의 변화는 1인 가구 증가와 디저트 시장의 성장을 배경으로 해 눈길을 끈다. 출시 42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투게더 시그니처는 디저트의 고급화 전략에 발맞춰 더욱 진하고 풍부한 맛을 구현하는 한편 싱글컵 패키지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디자인을 맡은 빙그레 디자인실과 유니온제이는 광택감 있는 하이글로시 재질을 사용해 주목성을 높이고 제품명을 엠블럼처럼 사용하는 범용적 레이아웃을 구축했다. 작은 용기에 어울리는 효율적인 디자인을 구현하는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었다.

1997년 출시 당시 높은 인기를 끈 ‘닥터캡슐’ 또한 19년 만에 제품의 원재료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전면적인 변화를 꾀했다. 빙그레 디자인실은 캡슐을 2배로 늘린 제품의 기능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강렬한 레드 컬러와 영문 서체를 활용했다. 또한 유통 및 보관의 안전성을 위해 용기를 페트 재질로 교체하고 그립감이 뛰어난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이처럼 제품의 얼굴과도 같은 패키지 디자인은 슈퍼마켓이나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빙그레 제품의 90% 이상을 디자인하고 있는 빙그레 디자인실이 제품의 리뉴얼과 신제품 개발 등 빙그레의 새로운 얼굴 만들기에 주력하는 이유다. 특히 신제품의 경우 부서 간의 협력으로 기획 단계부터 제품의 속성을 충분히 파악해야 하는데 최근 파격적인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인 슬라이스팝 역시 그 결과물이다. 디자인실은 현재 디저트 시장에서 유행 중인 과육이 그대로 들어간 제품을 연구하고 이러한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반투명 재질의 포장을 제안했다. 또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라는 포지션에 맞게 손잡이 스틱 역시 섬세하게 디자인하고 청량감을 주는 색감과 거친 영문 서체로 발랄하고 유쾌한 팝(pop) 느낌을 자아내도록 했다. 이 밖에도 따옴의 신제품 과채라인에는 수채화 일러스를 적용해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대용량으로 출시한 오프룻은 세련된 레이아웃으로 형태에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빙그레는 적절한 리브랜딩과 신제품 연구 개발을 통해 소비자가 ‘빙그레’ 미소 지을 수 있도록 디자인 자산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Interview
정영주 빙그레 디자인실 실장
김아영, 박혜진, 권은지 디자이너

“급속히 성장하는 디저트 시장의 진입을 위해선 좀 더 유니크해질 필요가 있다.”

빙그레 디자인실에 대해 설명해달라.
빙그레 디자인실은 빙그레의 창립 역사와 같이한다. 예전에 홍보실에 속해 있던 조직이 지금의 디자인실로 분리되어 수많은 디자인 유산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마케팅 소속의 포장개발실과 디자인실로 분리되어 있으며 각각 한 명의 실장과 3~4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출시하는 제품의 디자인 프로세스가 궁금하다.
우선 연구실이나 마케팅 부서에서 상품 개발을 기획하면 포장개발실과 디자인실에 의뢰가 온다. 포장개발실이 외부 패키지의 재질이나 형태를 연구하는 곳이라면 디자인실은 시장조사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콘셉트에 맞는 그래픽 디자인을 구현하는 곳이다. 예를 들어 이번 닥터캡슐 리뉴얼의 경우 제품 성분이 강화됨에 따라 포장개발실에서는 그에 맞는 형태와 기능성의 용기를 디자인하고 디자인실에서는 브랜드를 재정의해 그에 어울리는 그래픽 디자인을 구현해야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각 부서끼리 수없이 많은 협업이 이루어진다.

빙그레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정의한다면?
기존의 빙그레 디자인을 정의한다면 가족, 사랑 그리고 즐거움이었다. 반면 앞으로 빙그레 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의한다면 ‘단순함(simple), 독특함(unique), 재미(fun)’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는 디저트 시장에 진입하려면 좀 더 유니크해질 필요가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한 빙그레 디자인만의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빙그레의 장점은 오래되고 친근한 장수 제품이 많다는 점이다. 그런 장점을 살려 요즘 트렌드에 맞게 디자인하는 것만으로도(물론 정확한 방향성이 필요하다)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빙그레 디자인실이 점점 젊어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신선한 흐름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인적자원에 대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으므로 이 또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라인 : 글 김민정 기자, 사진 제공 빙그레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6년 8월호)

   

 
엘지생활건강 오로라월드 한국맥널티 롯데제과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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