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꼭 고상한 분위기에서 마셔야 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그 패키지만큼은 늘 도도하지 않았던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보어 앤 브릿(Boer & Brit)에서 만든 와인, 밥스 유어 엉클(Bob’s Your Uncle)은 와인의 마지막 편견마저 유쾌하게 깨뜨린다. 밥스 유어 엉클의 모토는 쉽고 편하고 재미있는 와인. 코르크 마개 대신 쓴 왕관 모양의 크라운 캡부터 갈색 유리병까지 맥주의 모습을 쏙 빼닮았다. 맥주처럼 캐주얼하게 즐기라는 뜻이다. 용량도 기존 750ml 용량의 와인에 비해 2/3 크기라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페도라와 콧수염이 돋보이는 로고, 커다란 금박 타입이 박힌 라벨은 세련된 맛을 더한다.
[출처] 월간디자인 (2013년 4월호) | 기자/에디터 : 전종현